(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예나 기자 =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쾌청한 날씨를 맞아 서울 시내 유원지와 도심 행사장, 고궁 등에는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꿀맛 같은 연휴가 끝나는 게 아쉬운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나들이에 나섰다. 미세먼지가 없는 화창한 날씨에 한낮 기온이 25∼26도라는 예보에 따라 거리에는 얇은 긴소매 옷을 입거나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이 많았다.
뚝섬유원지·잠실 등 한강 공원에는 오전부터 돗자리를 펴놓고 가을 햇살을 만끽하려는 발길들이 이어졌다. 홍대·신촌 등 번화가에도 연휴 끝자락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직장인 김 모(31) 씨는 "일찍 고향집에 다녀온 뒤 친구도 만나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녀왔다"면서 "내일 출근이 걱정되지만 오늘까지는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푹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모(34) 씨는 "연휴 마지막 날인 데다 날씨도 좋아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꺼냈다"면서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운동도 하고 명절 후유증도 씻어낼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571돌 한글날을 맞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축제 현장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들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졌다.
이날까지 무료 개방하는 고궁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덕수궁과 창경궁은 본래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하지만, 이날만큼은 특별히 문을 열어 손님을 맞았다.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백화점, 영화관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영화관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선 꼬마 관객도 곳곳에 보였다.
주부 이 모(32) 씨는 "남편이 연휴에 당직 근무를 선 탓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면서 "오늘까지는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많겠지만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면서 남은 휴일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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