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PS 데뷔' 박진형 "꼭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입력 2017-10-09 13:22  

'성공적 PS 데뷔' 박진형 "꼭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23)이 자신의 첫 가을야구 등판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웃었다.

박진형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1-2로 밀리는 7회 초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린 긴박한 순간에 구원 등판한 것이다.

박진형은 손시헌을 땅볼로 내보내고, 박민우에게 볼넷을 던져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2, 3루 주자는 대주자 이상호와 이재율이었다. NC가 승부를 건 장면이었다.

더욱이 타석에는 대타 이호준이 들어섰다.

그러나 박진형은 이호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박진형은 "'이것은 꼭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라고 올리신 것이기도 했다"며 집중력을 발휘한 비결을 설명했다.

또 "설레기도 하고 위기 상황에 나가서 긴장했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노련한 이호준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는 "대타가 나오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호준 선배님이 나오셨다. 하지만 제가 이호준 선배님께 좋았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말했다.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열띤 응원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겼다.

박진형은 "처음에만 잠깐 긴장했는데 풀렸다"며 "관중이 엄청나게 꽉 차 있으니까 너무 좋았다. 모두가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있으셔서 좋았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박진형의 활약에도 롯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2-9로 크게 지고 말았다.

박진형은 "팀 분위기 나쁘지 않다"며 "이제 한 경기 한 경기 다 이기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잘 던진 기억도 잠시 묻어두기로 했다.

그는 "어제 일은 어제 일로, 오늘 일은 오늘 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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