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니르말라 시타라만(58·여) 신임 인도 국방장관이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동북부 시킴 주 등 중국과 인접한 국경부대를 순시했다.
중국 정부는 시킴 인근 도클람(중국명 둥랑)에서 국경문제로 양국 군의 대치가 끝난 지 40여 일 만에 인도 국방장관이 시킴을 방문한 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9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시타라만 장관은 7∼8일 시킴 주에서 중국으로 통하는 육상 관문인 나투라에 있는 국경부대와 아삼 주 테즈푸르 공군기지 등을 방문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나투라에서 인도 국경수비대원들을 만났을 뿐 아니라 중국 쪽에서 국경을 지키는 중국 군인들에게도 "나마스테"라고 힌디어 인사를 건네고 중국어로는 인사말을 어떻게 하는지 묻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 국방부는 이 모습을 트위터에 영상으로도 올렸다.
현장의 중국 군인들도 시타라만 장관에게 '니하오'라고 인사말을 알려주며 화답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인도 측에 국경조약 준수를 강조하며 시타라만 장관의 방문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시킴 지역 중국과 인도 국경은 역사적으로 확정됐다"면서 "우리는 인도 측이 역사적 조약을 준수하며 국경지대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협력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고 인도 PTI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앞서 6∼8월 도클람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 문제로 인도와 군사적으로 대치할 때 1890년 인도 대륙을 식민지배하던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 시킴-티베트 사이 국경을 확정한 조약을 언급하며 도클람이 중국 영토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도는 1890년 조약의 효력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이 조약이 규정한 경계선이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지를 놓고 이견이 있는 만큼 2012년 중국-인도 국경문제 특사 간 양해각서에서 "인도와 중국, 부탄의 3국 국경 교차점은 관련국과 협의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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