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왜 그래?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잘 죽는다는 것 = 래리 로젠버그 지음.
서양의 1세대 명상 지도자 래리 로젠버그가 노화와 병듦, 죽음에 친밀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다져진 육체에 자부심이 있었지만, 어느 날 지하철에서 젊은이로부터 자리를 양보받고 충격에 휩싸였다고 회고한다. 이어 우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늙었다는 '느낌', 죽는다는 '생각'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는 '나'라고 생각하며 견고하게 쌓아온 자의식을 버릴 수 있다면 죽는다는 생각에 대한 두려움도 다룰 수 있다고 충고한다.
또한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순간마다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호흡하고, 발이 땅에 닿고, 음식을 맛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모든 일에 친밀해지면 죽음도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희근 옮김. 나무를 심는 사람들. 224쪽. 1만3천원.
▲ 네 신부님의 어머니 = 이춘선 지음.
아들 넷을 신부로, 딸 하나를 수녀로 길러낸 이춘선 마리아(1921∼2015)가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와 일기를 엮었다.
막내아들 오세민 신부가 남긴 일화가 눈길을 끈다. 이춘선 마리아는 오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첫 부임지로 떠나던 날 선물이라며 작은 보따리 하나를 건넸다. 보따리 안에는 그가 아기 적 입던 배냇저고리가 차곡차곡 개켜져 있었다. "사랑하는 막내 신부님, 신부님은 원래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라는 편지와 함께.
바오로딸. 236쪽. 1만2천원.
▲ 불교는 왜 그래? = 장웅연 지음.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의 기자인 저자(본명 장영섭)가 불교문화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궁금증을 33가지로 추려 해설한 책.
'어떻게 살면 지옥에 가고 어떻게 살면 극락에 가나?', '동성애에 대한 부처님의 생각은?', '북한에도 스님이 있다고?' 등 불자가 아닌 일반인도 호기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쉽게 풀어놓았다.
학술적인 종교 입문서와 달리 일러스트레이터 최밈밈의 따뜻한 그림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준다.
담앤북스. 306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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