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 고위관료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일방적인 분리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나탈리 루아조 유럽 문제 담당 장관은 9일 C뉴스 방송에 출연, "카탈루냐 미래는 독립 추진세력이 조직한 투표로 정의될 수 없다"면서 "일방적인 독립선언은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아조 장관은 "이번 위기는 스페인 정계의 모든 수준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면서 "만약 독립이 인정된다면 카탈루냐가 자동으로 유럽연합(EU)을 떠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 관료가 이웃 나라 스페인의 내정 갈등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프랑스는 카탈루냐 지방과 남서부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한편, 스페인과 카탈루냐 자치정부 양쪽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갈등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협상의 실마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주말 사이 양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지만,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여전히 독립선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간에 막판 극적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자치의회 연설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강행 시 카탈루냐 지방의 자치권 몰수와 지방정부 해산 등 초강경책을 쓸 수 있다며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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