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는 우리팀의 중요한 일원"…코커, 트럼프 감세안에 반대표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은 공화당의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을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서둘러 감싸고 나섰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9일(현지시간) 켄터키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커 위원장은 상원 공화당의 소중한 멤버이며, 특히 예산위원회 의원으로서 다음 주 예산안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코커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코커는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며, 특히 예산 토론에서 중요한 일원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어젠더' 의회 처리의 선봉인 그가 예산안 표결 등을 앞두고 코커 위원장의 '이탈'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코커 위원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의 전쟁'을 벌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커가 내년 중간선거를 지원해달라고 구걸했으나 거절했더니 하차(불출마 선언)했다", "그는 출마할 배짱이 없다", "코커는 국무장관직도 요구했으나 내가 거절했다" 등 트윗을 통해 코커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방했다.
그러자 코커 위원장도 트위터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이 '성인돌봄센터'로 전락해 부끄럽다", "그는 대통령직을 마치 리얼리티 쇼처럼 다루고 있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또 "다른 국가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그 나라를 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두 사람의 불화로 2018회계연도 예산안과 감세 법안 표결을 추진하는 공화당은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에 비판적인 코커 위원장이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원에서 52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3명 이상 이탈표가 발생하면 법안 처리에 실패하게 된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