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장관 "원전 수출과 탈원전은 별개…수주 적극 지원"(종합2보)

입력 2017-10-10 19:32   수정 2017-10-10 19:33

백운규 산업장관 "원전 수출과 탈원전은 별개…수주 적극 지원"(종합2보)

"프랑스 등 원전 감소국도 수출…수익성·리스크 따져 국익 도움 되게"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탈원전과 원전 수출은 완전히 별개"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탈(脫) 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서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가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은 지진 위험과 다수 호기(한 장소에 여러 원전을 짓는 것) 등 국내 특수성을 반영한 것으로 원전 수출은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탈원전을 하면서 수출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도시바도 그렇고 원전이 감소하는 나라에서도 원전 수출은 다른 트랙으로 하고 있다"며 "프랑스도 원전 비중을 50%까지 감축한다고 발표했지만, 원전 수출은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원전 수출이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국내 원전산업의 보완 대책의 하나이며 국내 원전산업이 축적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영국, 체코, 사우디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원전 수주 지원방안을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2035년까지 3GWe(통상 원전 1기 발전용량이 1GWe), 체코는 2035년까지 1GWe, 사우디는 2030년까지 2.8GWe 규모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전 조환익 사장과 산업부 국장은 이달 영국을 방문, 장관 면담과 국장급 양자회의를 통해 영국 원전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 방한과 9월 한-영 원전산업대화체의 후속조치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영국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국장을 보내는 게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당초 조 사장과 영국 장관이 만나기로 한 자리에 한전이 정부 관계자 참석을 요청해서 국장을 파견하는 것으로, 산업부가 아닌 한전이 주(主)라고 해명했다. 산업부는 영국 정부와 국장급 양자회의를 할 계획이다.

체코는 이달 10~14일 예정된 체코 원전특사의 방한 기간에 정부 고위급인사 면담과 원전산업 시찰 등을 통해 정부의 원전 수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했다.

또 이달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사우디 비전 2030 협의회에서 백 장관과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이 만나 사우디 원전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는 원전수출산업협회를 비롯해 한국전력[015760]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공기업, 두산중공업·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민간업체, 한국수출입은행 등 17개 기관이 참석했다.

원전수출산업협회는 세계 원전 시장 동향 발표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원전 수주시장에서 독주하면서 한국이 겨냥할 시장이 점차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해외 원전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한전과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사례에서 보여준 국내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국가대항전 성격의 원전 수출에 정부, 원전업계,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장기간 대규모로 진행되는 원전사업의 금융리스크 경감 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수출여신기관과 공조를 통한 전략적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원전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민간업체 관계자는 탈원전을 하면서 원전 수출한다고 하면 외국 입장에서 신뢰가 가겠느냐는 얘기가 많다면서 "정부가 수출을 위한 근거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원전 수출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관련 기관, 업계가 원전 수출을 위한 '워룸(War Room·전략상황실)'을 만들어 하나 된 '팀 코리아'로 대응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아레바 등 글로벌 원전기업의 경영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원전 수출의 수익성과 리스크를 철저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에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244억 달러의 손실을 봤고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아레바도 건설 지연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작년 11월 프랑스 국영 에너지업체 EDF에 원전사업을 매각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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