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주 강세…외국인 北리스크에도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11일 만에 문을 연 코스피가 두 달여만에 2,430선을 회복했다.
10일 오전 10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61포인트(1.65%) 오른 2,434.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6포인트(1.30%) 오른 2,425.63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수 속에 상승폭을 키우며 2,43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장중 2,43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2일 이후 두 달여만이다.
코스피의 강세는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각각 0.7%, 2.0%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9월 수출 깜짝 실적에 미국의 9월 ISM제조업지수, 중국·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재증명한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간의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다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절차 진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어서 이를 전후로 한 북한의 도발 우려가 상존해있는 상황이지만 외국인은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핵 우려가 여전하지만 신흥국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오히려 북핵 문제가 극적인 진전을 맞이할 경우 악재로 인해 억눌렸던 시세가 어닝시즌을 맞아 분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93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천178억원, 1천844억원의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07%), 제조업(2.33%), 의약품(1.74%), 의료정밀(1.61%), 증권(1.58%), 철강금속(1.48%)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건설업(-1.24%), 전기가스업(-1.15%), 종이목재(-0.91%) 등은 약세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4.29% 오른 267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68만2천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268만4천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실적 기대감에 5.79% 오른 8만7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만7천8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한국전력[015760](-1.15%)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오름세다. 삼성물산[028260](2.22%), NAVER[035420](1.61%), KB금융[105560](1.48%), LG화학[051910](1.28%) 등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6%)도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71포인트(0.57%) 오른 656.53을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의 이전상장이 결정된 영향으로 셀트리온(2.2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57%)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포스코켐텍[003670](5.40%), 신라젠[215600](3.13%), 로엔[016170](2.63%), 메디톡스[086900](2.10%) 등의 오름폭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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