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 "준PO 3차전, 마음 비우고 던질 겁니다"

입력 2017-10-10 09:34   수정 2017-10-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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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준PO 3차전, 마음 비우고 던질 겁니다"

포스트시즌 경험 인정받아 3차전 선발 중책 맡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의 중책을 맡은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우완 투수 송승준(37)은 '무심투'를 외쳤다.

롯데는 오는 1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KBO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선발로 송승준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는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선발 출격한다.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치르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롯데로서는 3차전을 잡아내면 설사 4차전에서 패한다 해도 14일 홈에서 치르는 5차전(최종전)에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투입할 수 있다.

부상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2차전 선발이었던 브룩스 레일리까지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가 만약 3차전에서 패한다면 벼랑 끝에서 박세웅이 첫 포스트 시즌 선발 등판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처럼 중차대한 3차전을 정규시즌에서 더 나은 성적을 올린 박세웅에게 맡기지 않은 것은 송승준의 가을야구 경험을 믿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양 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선발 투수 중에서 포스트 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포스트 시즌 통산 10경기(8선발)에서 38이닝을 소화하며 1승 5패에 평균자책점 6.63을 남겼다.

성적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송승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으며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은 "제 가을야구 경험에 비춰보면 포스트 시즌에서는 무심해져야 한다"며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내가 그랬다. 그때는 긴장도 많이 했고, 또 정규시즌보다 더 잘 던지려다 보니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고 인정했다.

송승준은 "하지만 만약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내가 못 던지면 그건 긴장하거나 아니면 과욕을 부려서도 아닐 것"이라며 "그저 내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송승준이 팀의 후배 투수들에게 해준 조언도 이러한 깨달음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후반기에도, 그리고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 훈련을 했을 때도 "평소 하던 대로 하자"고 후배들에게 강조했다.

송승준은 일찌감치 3차전 선발 등판을 통보받고 몸을 만들고 있다. 롯데는 만약 송승준이 조기 강판당하면 김원중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발 1+1에 대해 따로 얘기는 듣지 못했다"는 송승준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대신 "일찍 무너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마음을 비운 듯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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