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겨울용 구매 경향"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초여름 같은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용 의류 매출이 떨어졌다.
'4계절이 뚜렷했던 한반도'가 봄, 가을은 점차 줄고 여름, 겨울이 길어지면서 의류 소비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10일 광주지방기상청, 주요 백화점, 의류업계 등에 따르면 올 9월 광주의 평균 낮 기온은 섭씨 27.6도로 지난 30년 평균 낮 기온 26.9도와 비교해 0.7도 높았다.
추석 연휴인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평균 낮 기온도 24.1도로 지난 30년 평균 낮 기온 23.8도와 비교해 0.3도 높았다.
특히 최근 3∼4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10월 체감 온도'가 초여름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낮 기온이 높아지자 가을용 의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9월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남성복과 여성복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남성복은 3.2%, 여성복은 7.8% 각각 줄었다.
광주 신세계도 9월 의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성복은 5.2% 떨어졌다.
남성복은 2.8% 증가했으나 정상 상품 매출보다는 이월 상품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광주 신세계 관계자는 "고온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상품에 대한 관심과 판매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복의 경우 가을 대표 상품인 카디건, 재킷 등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을 상품 구매 의도로 매장을 방문했다가 예년보다 높아진 온도로 인해 초겨울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얇은 패딩, 코트와 같은 초겨울 상품 판매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봄·가을이 짧아지면서 여름·겨울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다음 주부터 날씨가 선선해진다고 하지만, 11월부터 겨울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가을 상품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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