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부진은 실망, 어제 연습 때 좋은 샷 많이 나와 기대"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점수는 80점 정도라고 생각하는 데요,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2017시즌 자신을 평가한 말이다.
박성현은 1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LPGA 투어 첫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점수로 따지면 80점 정도"라며 "올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은 점수"라고 평가했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 첫해에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고 상금 1위, 평균 타수 2위, 올해의 선수 3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캐나다오픈도 제패하는 등 시즌 2승을 달성, '슈퍼 루키'라는 칭호가 붙었다.
신인상은 이미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박성현 차지로 굳어졌다.
박성현은 "신인다운 자세로 경기하면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저만의 플레이를 하겠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마냥 자신에게 좋은 점수만 준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저 자신이 이것밖에 못 하나 싶은 생각에 어떤 것이 문제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박성현이 말한 실망스러운 결과는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이었다.
1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박성현은 그러나 2, 3라운드에 이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25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국내 대회에서도 생각보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와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최근 2주간 연습을 충분히 하면서 제 느낌을 찾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얼굴이 굳어 보인다'는 말에 "그것은 기자회견을 하러 미디어센터에 올 때마다 긴장되기 때문"이라고 재치있게 답한 그는 "어제 연습라운드에서도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고 소개하며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마음도 편해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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