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시리아 팬들이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호주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서포터스 페이지에까지 '캥거루 바비큐'를 거론하는 등 SNS에서 극성스런 응원을 펼쳤다.
시리아의 한 축구해설가는 10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를 앞두고 호주대표팀 페이스북(Caltex Socceroos)에 "시드니에서 호주를 꺾게 될 것이고 시리아로 돌아오기에 앞서 캥거루 바비큐를 먹을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이는 "호주에서 걷고 있니 아니면 캥거루들처럼 점프하고 있니?"라는 글을 올렸다.
6년째 거듭되고 있는 내전 상황이 심각하지만 시리아 축구팬들은 영어와 아랍어 댓글을 수 천 건이나 올려 사실상 호주대표팀 페이스북을 도배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떤 이는 "미안해요. 호주선수들. 시리아대표팀이 당신들을 이길 거고 우리는 '카시온의 독수리'(시리아대표팀 애칭) 맞아요. 당신들에게 엄청나게 울 준비를 하라고 충고할 수 있어요"라고 썼다.
호주와 시리아는 지난 5일 말레이시아 항 제밧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1, 2차전을 합계, 승리한 팀이 북중미카리브(C0NCACAF) 플레이오프 진출 팀과 월드컵 본선 티켓을 겨룬다.
FIFA랭킹 50위인 호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등 모두 세 차례 본선에 진출했고 FIFA랭킹 75위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시리아는 단 한 번도 본선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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