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쯔쯔가무시증과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열성 감염병 환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 나들이나 농작물 수확 작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109명, 렙토스피라증 환자는 14명,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는 7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44.7%, 렙토스피라증은 17.6%, 신증후군출혈열은 8.1%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는 열성 감염병 환자 발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6월 17명, 7월 11명, 8월 16명에 불과했던 쯔쯔가무시증 감염 환자는 지난달 4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렙토스피라증도 6월 0명, 7월 3명, 8월 1명에서 지난달 8명으로 늘었고, 신증후군출혈열 역시 7월 6명, 8월 9명에서 지난달 13명으로 증가했다.
야생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도 7월과 8월 각각 7명에서 지난달 9명으로 늘었다.
특히 SFTS 환자는 올해 모두 31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환자(16명)의 2배에 육박한다.
도 보건당국은 지난 열흘간의 추석 연휴에 이어 앞으로 가을 행락객이 늘고 농작물 수확 작업이 이어질 경우 가을철 감염병 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쯔쯔가무시증 전체 환자 973명 중 79.8%, 렙토스피라증 전체 환자 24명 중 29.2%, 신증후군출혈열 전체 환자 138명 중 37.7%가 10∼12월에 발생했다.
SFTS도 지난해 전체 환자 28명 중 42.9%(12명)가 이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고,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옮기며,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의 분변, 타액 등으로 배출된 한탄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쥐 등의 설치류, 소, 돼지, 개 등의 가축)의 소변 등에 노출될 때 걸린다.
도 보건당국은 농작업이나 나들이 시 가급적 긴 소매나 긴 바지를 입고, 몸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며, 야외 작업복은 별도 보관하거나 분리 세탁할 것을 당부했다.
또 풀숲에서 용변 보기를 삼가고 풀밭 등에 앉거나 눕지 말며, 들녘 작업 등이 끝난 뒤 고열·오한·두통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주문했다.
도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이 길어 아직 이달 발생한 가을철 감염병 환자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행락철과 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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