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쏠림 현상' 선동열 감독의 풀지 못한 숙제

입력 2017-10-10 16:09  

'좌타자 쏠림 현상' 선동열 감독의 풀지 못한 숙제

외야수 5명 중 1명만 우타자…김하성 제외하면 우타 거포 없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우타자'다.

선 감독은 10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최종엔트리 25명을 정했다.

내야수는 6명, 외야수는 5명을 뽑았다. 이 중 우타자는 3명(내야수 2명, 외야수 1명)뿐이다.

선 감독은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우타자가 거의 없다. 오른손 대타를 뽑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우타 내야수 김민혁(21·두산 베어스)을 최종 엔트리에 넣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만큼 우타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른 공 대응'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우투좌타 내야수 최원준(20·KIA 타이거즈)이 김민혁을 밀어내고 대표팀에 뽑혔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은 한국,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들이 경쟁하는 대회다.

젊은 야수를 둘러보니, 재능 있는 좌타자는 많았지만, 우타자는 찾기 어려웠다.

신인왕을 예약한 이정후(19·넥센)와 2015년 신인왕 구자욱(24·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하주석(23) 등 이미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는 좌타자는 많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김하성(22) 외에는 타격에 능한 젊은 우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외야수 김성욱(24·NC 다이노스)과 내야수 정현(23·kt wiz)은 아직 1군 무대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적이 없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김동엽(27·SK 와이번스)의 부상이 아쉽다.

이번 대회는 25세 이상이어도 프로 3년 차 이하인 선수들은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올해 22홈런을 친 2년 차 우타 거포 김동엽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맞았다. 당장 훈련이 어려운 상태다.

선 감독은 "힘 있는 우타자 김동엽을 뽑고 싶었는데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좌타 일색의 라인업은 상대에게 표적이 될 수 있다.

좋은 좌완 투수를 지닌 팀에는 더욱 그렇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서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선 감독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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