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폴란스키 감독 스위스에서도 성폭행 피의자 돼

입력 2017-10-10 16:18  

84세 폴란스키 감독 스위스에서도 성폭행 피의자 돼

스위스 검찰 고소사건 정식 배당…"사법 관할권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검찰이 로만 폴란스키(84) 감독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은 스위스 베른 검찰청이 폴란스키 감독 사건을 관할 내 베르너 오버란트 검찰청으로 이관하면서 스위스 검찰에 수사권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배우 출신의 레나터 랑어(61)라는 여성은 1972년 폴란스키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장크트갈렌 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검찰은 수사 요건이 된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정식 배당했다.

랑어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폴란스키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현재 성폭행 처벌을 피해 달아난 '도망자' 신분이다.

그는 1977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배우 잭 니컬슨의 집에서 당시 13세인 서맨사 가이머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유죄를 인정했지만 법원이 플리바겐(유죄인정 후 감형)을 기각하자 달아나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첫 피해자로 알려진 가이머가 폴란스키 감독이 충분히 벌을 받았다며 사건을 종결해달라는 탄원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8월에는 로빈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73년 폴란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40년째 성폭행 재판의 피고인 신분인 폴란스키 감독은 2003년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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