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외래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던 부산항 감만부두가 열흘여 만에 정상화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정오를 기해 붉은불개미의 최초 발견장소에서 반경 100m 이내 구역을 제외한 감만부두에서 소독 절차 없이 컨테이너 반출을 허용했다.
당국은 지난달 28일 오후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를 뚫고 나온 잡초 사이에서 개미 25마리를 발견했다.
이후 분류동정 결과 해당 개미들이 붉은불개미로 확인되자 29일부터 감만부두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이 소독을 거쳐야 했다.
열흘간 이어진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하루 컨테이너 반출량이 100여개에 불과했지만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부산항만공사는 연휴 기간에 소독 작업에 투입할 인원을 구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날 "10일 정오를 기해 소독 대상 차량이 많이 줄어들어 감만부두 운영이 정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붉은불개미가 모두 사멸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번식 가능성을 나타내는 여왕 불개미도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역본부, 환경부, 민간위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단은 그동안 감만부두 내부는 물론 부두 밖의 배후지역에서 정밀조사를 벌여 이런 결론을 내렸다.
조사단은 붉은불개미가 부두 밖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도로, 정원, 아파트 단지, 신선대 일부 등산로 등에 10m 단위로 유인용 덫인 트랩 40여개를 설치하는 등 서식지 조사를 벌였다.
민간위원으로 조사단에 참여한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개활지를 좋아하는 개미의 특성 등을 고려해 서식 가능성이 높은 곳을 위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소독과 현장조사 등은 계속된다.
정부는 붉은불개미 발견장소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대해서는 오는 19일까지 소독 등의 추가 조처를 하고 매일 정밀조사를 할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최소 2년간 부두 전체에 대한 예찰 조사를 하고 균열지 충전과 잡초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34개 주요 항만에 대해서는 주 2회 이상 예찰 조사를 계속 시행한다.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감만부두의 정밀조사와 전국 주요 항만의 예찰 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여 붉은불개미의 서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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