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노동계가 주간 28시간 노동제 이슈를 꺼내 들었다.
슈피겔 온라인은 9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노조 IG메탈(금속노조)이 돈보다 가치가 더 큰 것, 즉 여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경영계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맞서는 등 수십 년 새 처음으로 노사 간 진정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합원 230만 명 규모의 IG메탈은 조합원들이 2년 동안 주 28시간 단축노동을 하고 나서 다시 35시간 노동제로 되돌릴 권리를 갖게끔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 경우 시간당 임금은 동일하기 때문에 노동을 덜 하면 급여 역시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계의 이런 요구는 28시간 노동제와 35시간 노동제를 혼합하여 노동자들이 탄력적으로 선택할 권리를 갖게 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68만 명 넘는 조합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의 82%가 (필요 시) 일시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78%는 법정 노동시간인 35시간을 초과하여 일하지만, 그중 대다수는 법정 노동시간만큼만 일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IG메탈에 대응한 경영계인 금속산업연합의 라이너 둘거 대표는 지난 7월 노동시간 단축 이슈가 거론되자 전문인력 부족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독일 금속산업 노사는 1984년 노조의 장기 파업을 거쳐 주 35시간 노동제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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