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이시구로 책 인기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책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예년의 경우 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책에 관심이 집중됐던 점을 고려하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저서가 관심을 끄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10일 서점가에 따르면 세일러 교수의 책 '넛지'와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 국내에 번역 출간된 책 3종의 주문이 수상자 발표 이후 급증하면서 서점들마다 재고가 동났다.
세일러 교수의 책은 수상 직전 1주일간 20권 판매됐으나 수상자 발표 이후 10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이틀간 예스24에서만 356권 판매돼 18배 늘었다.
남성 독자의 구매 비중이 75%로, 주로 30∼40대 남성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인터넷서점인 알라딘에서도 세일러 교수의 책은 발표 직후 이날 오후 3시까지 판매량이 직전 1주일 판매량과 비교해 18배 늘었다. 알라딘에서는 40대의 구매가 45%를 차지했다.
장선희 알라딘 도서3팀 팀장은 "최근 몇 년 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국내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저자들이었고 책을 읽는 독자들도 거의 없었으나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친숙한 주제의 연구자에게 수상이 돌아가면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서점에서 세일러 교수의 책은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6일 이후에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던 출판사들은 급하게 재쇄 인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도 계속 판매량이 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는 수상 이후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3천300부가, 예스24에서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 4천130권이 판매됐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도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3천491권이 판매됐다.
이는 기존 이시구로의 책 판매량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국내에서 이시구로의 책을 대부분 펴낸 민음사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발표 이전 이시구로의 책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나를 보내지마'로 2009년 출간 이후 8년간 1만5천부 판매됐다. '남아있는 나날'(2010년 출간)은 9천부, '녹턴'(2010년 출간)은 4천부 정도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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