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의식' 일단 입찰의향서 제출 안 해…연말에 사업신청서 제출 가능성 있어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지역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이 지역에서 드물게 큰 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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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자니 지역 여론이 부담스럽고, 포기하자니 사업비만 2천억원을 웃도는 안방시장을 외지업체에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 4차 공모를 한 결과 8개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의향서 제출 여부에 관심을 끈 계룡건설은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계룡건설은 2014년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 사업자 3차 공모에서 롯데건설·KB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순위(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하지만 도시공사와 컨소시엄 측은 3년 5개월이 흐른 지난 6월 사업협약을 해지했다.
결국 올해 하반기 착공하려던 계획은 무산됐고, 그동안 벌어진 소송전 등으로 유성복합터미널 개발계획은 2년 가까이 늦어졌다.
대전도시공사는 롯데·계룡건설의 불성실한 사업 태도를 문제 삼으며 책임을 이들 업체에 돌렸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롯데·계룡건설의 사업 재참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계룡건설도 이런 상황을 잘 아는 터라 섣불리 4차 공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마감한 사업참가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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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사업비가 2천억원이 넘는 안방 시장을 외부 업체에 내주자니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4차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며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사업성을 대폭 높였다.
건폐율을 기존 60%에서 70%, 용적률은 500%에서 600%로 완화하고 진입로를 대전시가 만들어 주겠다고 했더니 건설·유통·물류분야 8개 기업이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계룡건설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참여 가능성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이번 4차 공모에서 입찰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연말에 예정된 사업참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유통업'이 주 사업이어서 우리(건설사)가 마음대로 들어갈 상황이 아니다"며 "이 사업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모르지만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어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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