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파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이란 리알화의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리알화의 시장 환율은 달러당 4만 리알을 넘었다. 올해 들어 1달러에 4만 리알이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처음이다.
시중 환전소마다 환율이 다소 차이가 나지만, 달러 대비 리알화는 최근 2주 만에 대체로 3.3% 올랐다.
리알화의 가치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변동한다.
리알화는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이전엔 달러당 1만 리알 정도였으나 제재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금지되자 3배로 뛰어 3만 리알이 넘은 뒤 그 추세가 현재까지 이어졌다.
달러화와 함께 이란 외환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 화 대비 리알화도 10일 1만 리알이 넘어 올해 들어 최고치였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급락하자 현지 환전소에서 거래되는 금화 8.14g(22K·바하르 아자디) 짜리가 9일 현재 1천267만 리알로 전날보다 1.52%나 상승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