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진행 서툰 부분 있어…책임감"…"교섭여부 미정…파업출정식서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교육 당국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집단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은 1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주째 단식농성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지도부를 찾아 약 30분간 머물며 단식중단과 집단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더불어 살자고 새 정부를 만들었는데 (비정규직) 여러분이 집단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더는 (단식농성) 하지 마시고 교섭으로 풀어나가자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사용자 연합을 만들어 (비정규직과) 교섭을 진행하다 보니 서툰 부분이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에 박금자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종갓집 며느리인데 이혼할 각오로 이번 명절을 길바닥에서 보냈다"고 울먹이면서 "(부총리가) 다시 교섭테이블에 앉아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하니 저희도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단식중단과 교섭 재개를 요청했을 뿐 통상임금 산정시간 조정문제를 올해가 아닌 내년이나 내후년 임금교섭 때 논의하자는 등의 미묘한 비정규직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통상임금 산정시간 조정문제도 논의대상"이라면서도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위원들이 결정할 문제로 제가 답변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는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집단교섭을 재개할지 등에 관해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내일 총파업 출정식 때 공식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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