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시키는 게 아니라 단결시키는 것을 추구하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0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에 대해 스페인 정부와의 대화를 불가능하게 할 독립선언을 하지 말 것과 스페인 헌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푸지데몬 수반이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주의회 임시회의 연설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유럽 통합 정신을 내세우며 "오늘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스페인 정부와) 대화를 불가능하게 할 그런 결정을 발표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성이라는 것이 카탈루냐와 스페인, 유럽 전체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한 충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분열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를 단결시키는 것을 항상 추구하자"고 호소했다.
스페인 정부도 푸지데몬 수반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일도 하지 말 것과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번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투표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2%였고, 투표 과정이 철저히 감시되지 않았지만 푸지데몬 수반은 투표자의 90% 이상이 찬성한 것이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그동안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에 대해 스페인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투표일에 투표 참가자들과 스페인 경찰 간 물리적 충돌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스페인 중앙정부를 편들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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