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도주 시도 부인…테메르 대통령, 추방 여부 곧 결정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출신 체사레 바티스티(62)가 TV 방송에 출연, 자신을 둘러싼 추방 논란을 강하게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바티스티는 전날 브라질 최대 방송인 글로부 TV가 운영하는 채널 TV 트리부나에 출연, "나는 브라질 영주권자이며 언제든 출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바티스티는 자신이 이미 정치적 망명자가 아니라 합법적인 거주 자격과 이동의 자유가 있는 이민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알려진 것처럼 볼리비아로 도주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바티스티가 자신을 이탈리아로 송환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볼리비아로 입국하려다 브라질 중서부 코룸바 시에서 연방경찰 검문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바티스티는 체포 당시 신고하지 않은 달러화와 유로화를 갖고 있던 사실이 발각돼 돈세탁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브라질 법원은 지난 6일 바티스티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바티스티에 대한 석방 명령을 내렸으나 브라질 정부는 그를 이탈리아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법무부는 바티스티를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테메르 대통령은 추방과 관련한 결정을 곧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티스티는 1970년대 4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돼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달아나 프랑스·멕시코 등을 떠돌다가 2007년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검거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바티스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바티스티 추방을 결정했으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2010년 말 임기 종료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브라질 정부는 2011년 6월 바티스티에게 정식 거주 자격을 부여했고, 바티스티는 2015년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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