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코커 외교위원장 인신공격성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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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한때 최측근으로 꼽혔던 공화당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에 대해 '인신공격성' 비방을 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그 망해가는(failing) 뉴욕타임스가 대화를 녹음해서 '꼬마'(Liddle) 밥 코커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코커 위원장의 뉴욕타임스 전화인터뷰 탓에 자신에 대한 비판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망해가는(failing)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를 비판할 때마다 사용하는 표현이다. 'Liddle'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비하하거나 조롱할 때 흔히 사용하는 'Little'을 남부 사투리 발음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코커 위원장의 키는 5피트 7인치(약 170cm)"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공격하면서 '꼬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상대로 한 '꼬마 로켓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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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측은 즉각 반박했다.
인터뷰했던 조너선 마틴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인터뷰 때) 코커 위원장의 보좌관 2명이 배석했고, 녹음하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실제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인터뷰 전문을 보면 코커 위원장은 "녹음되는 상황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농담이다. 그렇지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사의 녹음까지 감수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는 뜻이다.
앞서 코커 위원장은 지난 8일 뉴욕타임스와 전화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처럼 생각하면서 다른 나라들에 대해 무모한 위협을 일삼고 있으며 이는 미국을 제3차 세계대전의 길로 이끌 위험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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