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나파밸리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남부의 한인 밀집 지역 중 하나인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KTLA 방송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1번 프리웨이와 킵섬 캐년로드에서 발화해 애너하임 힐스로 번진 '캐년 파이어 2호' 산불은 이날 새벽까지 진화율이 10%에 불과하다.
현재 애너하임 힐스와 시티 오브 오렌지 지역의 건물 24채가 전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소방대원 일부가 부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후송됐다.
애너하임 힐스의 주택가를 중심으로 5천 가구, 1만여 명이 대피한 상태다. 대피 주민은 3개 도시에 걸쳐 있다.
애너하임 소방당국 관계자는 "밤새 바람이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매우 건조한 상태인 데다 언제 돌풍이 다시 불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관 1천여 명과 소방 헬기·항공기 수십 대가 동원돼 이틀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LA 근교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한인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대피한 주민 중에는 한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전날 애너하임 소방당국은 오렌지파크 에이커, 노스 터스틴, 이스트 오렌지, 잼버리 로드 등지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은 산등성이를 타고 확산했으며 이 지역에는 능선을 중심으로 규격형 주택(트랙터 하우스)이 다수 자리 잡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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