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메이저 국제대회 네 차례 결승에서 모두 준우승
전성기 끝자락에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진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리오넬 메시(30)는 수년 전부터 조국 아르헨티나의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이 자신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선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유독 대표팀에선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에서 번번이 무너지며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남미 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총 4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는데, 모두 패하면서 메이저 국제대회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자 충격을 받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메시는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많은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일각에선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도 없는 선수가 세계축구 영웅 계보를 이을 수 있느냐는 조롱도 퍼부었다.
경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메시는 최악의 상황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을 치렀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경기 전까지 남미예선 6위에 머물며 예선 탈락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메시는 메시였다. 그는 월드컵 남미예선 마지막 경기 에콰도르전에서 홀로 3골을 몰아넣으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끌었다.
1일(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알파에서 열린 월드컵 남미예선 에콰도르와 마지막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2분 동점 골을 넣었고, 8분 뒤 역전 결승 골을 작렬했다.
그리고 후반 17분엔 쐐기 골을 터뜨리며 축포를 쐈다.
메시의 원맨쇼로 에콰도르를 3-1로 누른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 3위를 차지해 러시아 직행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메시는 이 날 승리로 월드컵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올해 30세인 메시에게 러시아월드컵은 전성기 기량으로 치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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