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대형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캐나다가 경영난을 벗어날 회생안 마련에 실패하고 회사 청산을 결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캐나다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어스는 지난 6월 채권자 보호 조치 아래 구조 조정을 실시한 후 매각 협상에 나서는 등 회생 작업을 벌여왔으나 최근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130여 개의 영업점과 모든 자산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만2천여 명에 달하는 본사 및 영업점 직원이 모두 실직을 맞게 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시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법원의 승인이 나는 대로 청산 절차에 나서 모든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라며 "현 상태까지 이르러 일자리와 영업점을 폐쇄하게 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시어스는 법원의 승인을 얻는대로 오는 19일 께 전국 매장에서 폐업 세일에 들어가 10~14 주 간 일정으로 재고를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시어스는 브랜든 스트랜즐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매수 그룹과 협상을 벌이며 회생 및 고용 유지 방안을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시어스측은 이날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회사를 구제하기 위한 거래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측은 매장 60곳을 폐쇄하고 직원 2천900명을 감원했다.
시어스는 현재 74개 직영 영업점과 시어스홈스토어스 점포 8곳, 시어스홈타운 매장 49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시어스가 한때 캐나다와 북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규모의 소매업체였다"며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어스가 지난 20년 간 서서히, 꾸준하게 기울어 졌다"고 지적하고 매출 감소와 재고 누적 및 투자와 신기술 결여를 배경으로 꼽았다.
시어스 사태는 캐나다 소매업계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은 증거로, 수 십년 간 안전했던 업체들이 이제 위기에 처했다고 그는 밝혔다.
다른 분석가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아마존, 월마트 등 경쟁사들의 저가 전략에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수 년 간 시어스캐나다는 매출 감소 등 경영난이 가속화해 지난 한해 동안 주가가 80%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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