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베일에 싸인 '지방 청와대'라 불렸던 옛 제주도지사 공관이 어린이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연동 436번지 옛 도지사 공관 부지(1만5천25㎡)에 있는 본관(1천25㎡)과 별관(291㎡), 관리실(224㎡)을 각각 어린이도서관과 자기주도학습센터, 북카페로 꾸미고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으로 명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어린이도서관을 도민에게 전면 개방하고, 오는 14일 도서관 정원에서 개관식을 한다.
도지사 공관은 한때 일시적으로 개방되기도 했으나 지은 지 33년 만인 이날 완전히 도민의 품에 안겼다.
지상 1층 규모의 본관은 꿈자람책방 80석, 그림책방 50석의 열람실과 프로그램실, 세미나실, 모둠 활동실로 구성했다. 약 1만5천여권의 도서와 17종의 정기간행물을 비치했다.
별관은 이미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센터로 조성해 지난해 12월부터 청소년들의 학습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리실은 스터디룸, 휴게 공간 등이 있는 북카페로 꾸몄다. 정원 일부에는 130면의 주차공간도 조성했다.
도는 지난해 초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했으며, 12월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도지사 공관을 공공청사에서 폐지했다. 총 사업비로 복권기금 10억원을 포함해 총 22억2천900만원이 소요됐다.
양한식 도 문화정책과장은 "민선 6기 원희룡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공관을 도민의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간 활용 조성계획을 마련하고 2년여에 걸쳐 개보수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1984년 말 완공된 제주도지사 공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3명이 모두 11차례 이용해 '지방 청와대'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지사 공관의 관리 주체는 1996년 정부에서 제주도로 변경됐다.
도는 2004년 베일에 싸였던 지사 공관의 본관의 명칭을 '1급 관사'에서 '탐라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해 처음 도민에게 개방했다. 이후 도내 사회단체 등이 회의장이나 행사장으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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