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국제연구진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해왕성 너머에 있는 왜행성(dwarf planet) '하우메아'(Haumea)가 마치 토성처럼 고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년 전 해왕성 궤도 안쪽에서 고리를 두른 소천체가 발견된 데 이어 해왕성 궤도 밖에서도 고리가 있는 왜행성을 찾으며, 고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물리학연구소와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 이탈리아 파도바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올해 1월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 있는 10개 관측소에서 총 12개의 망원경으로 하우메아를 관측한 결과를 1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하우메아는 2003년 처음 발견된 천체로, 국제천문연맹(IAU)은 2008년 이를 '왜행성'으로 분류했다.
왜행성의 이름은 하와이 신화 속 풍요와 출산을 상징하는 여신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왜행성은 하우메아 여신의 자식인 '히이아카'와 '나마카'의 이름을 받은 위성도 두 개 가지고 있다.
하우메아의 모양은 달걀보다 더 길쭉한 타원형인데, 긴 쪽의 길이는 2천km가 안 되는 정도고, 짧은 쪽의 길이는 약 1천km 정도로 알려졌다. 명왕성보다는 작지만, 해왕성 너머에 있는 왜행성 중에는 큰 편에 속한다.
이번 관측 결과에서는 하우메아가 고리를 둘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리가 하우메아의 표면에서 1천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너비는 70km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하우메아의 밀도가 최대 1천885kg/㎥이며, 대기는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껏 태양계에서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거대 행성만 고리를 둘렀으리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2중 고리를 가진 소천체 커리클로(Chariklo)가 학계에 보고되며, 이런 통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커리클로 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왜행성에서 고리가 발견되며, 고리가 비단 거대 행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이다.
네이처는 뉴스 페이지를 통해 "태양계에서 '고리'가 생각보다 그리 드문 것은 아님을 시사하는 발견"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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