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IFA 순위 100위권 진입 목표"…현지 역대 최고 감독 대우
(하노이·서울=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김경윤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 박항서(58) 전 창원시청 감독이 11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박 감독은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공식 계약을 하고 "젊고, 이기는, 강한 축구를 통해 베트남 대표팀을 아시아 정상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0년 1월까지 2년 4개월이다. 현지 언론은 박 감독의 연봉이 24만∼26만 달러(2억7천만∼3억 원)로 역대 대표팀 감독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자들에게 "내 축구 인생의 철학과 열정 등 모든 것을 베트남 축구에 쏟겠다"며 "한국 축구 스타일을 공유하는 동시에 차별화하고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감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조직력 극대화가 나의 축구 스타일"이라며 "많은 훈련시간이 필요하므로 베트남축구협회에 선수 차출 시간을 많이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동력 있고 짧고 정확한 패스를 기반으로 조직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분명히 계약 기간을 채울 것"이라며 "임기 내에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현재 130위권에서 10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경험에 미뤄볼 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나와 베트남 축구의 만남이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발전에 기여하고 베트남 축구팀이 베트남 국민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내달 14일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의 2019 아시안컵 예선전을 데뷔전으로 치른다.
하노이에서 10일 치러진 베트남과 캄보디아 아시안컵 예선전을 지켜본 박 감독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볼이 너무 쉽게 베트남 진영으로 들어오게 만든 점은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이 경기에서 캄보디아를 5대 0으로 대파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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