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워싱턴 특급 골프장 2곳에 잇따라 회원합류 구설

입력 2017-10-11 14:54  

오바마, 워싱턴 특급 골프장 2곳에 잇따라 회원합류 구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자택 인근 특급 골프장 2곳의 회원 명부에 잇따라 이름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셰비 체이스의 '컬럼비아 컨트리 클럽'(CCC) 측은 지난주 소속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심사숙고 끝에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명예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CCC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DC 자택으로부터 약 10km 거리에 있는 고급 회원제 골프 레저시설이다.

폭스뉴스는 리처드 윌리엄스 CCC 사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확인 편지를 받았으며, 전 대통령의 보안을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이 최근 골프장 시설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어 CCC 웹사이트를 인용, "이 골프장의 입회비는 8만 달러(약 9천100만 원) 별도 연회비 6천300달러(약 720만 원)"라고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은 '골프광'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워싱턴DC의 부유층 사교장인 호화 골프 시설을 무상으로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CCC는 1911년 문을 열고 1921년 US 오픈을 개최했으며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과 테니스장, 엄격한 복장 규제를 하는 클럽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워싱턴DC 지역 회원제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것이 벌써 두 번째라며 CNN 보도를 인용, 지난 5월에는 자택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 주 게인스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 클럽(RTJCC)에 회원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RTJCC은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를 4차례 개최한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한 후 워싱턴DC 칼로라마 하이츠에 있는 762㎡ 규모의 저택에 입주했으며 지난 5월 이 집을 810만 달러(약 90억 원)에 매입했다. 오바마 부부는 작은딸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워싱턴DC에 머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뉴스는 재임 기간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골프를 즐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새로운 '홈 코스'를 다져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골프와 휴가를 즐겨 눈총을 산 바 있다.

CBS는 오바마가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을 나올 때까지 최소 333차례 골프 나들이를 나간 것으로 추산했다. 1년에 평균 41차례, 한 달 평균 3.5차례 골프를 친 셈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카고에 건립 추진 중인 대통령 기념관 단지에도 PGA급 대회 개최가 가능한 골프장을 조성 중이며, 이 골프장 설계는 타이거 우즈가 맡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1월 퇴임을 앞두고 워싱턴DC 인근 유대계 집성촌인 록빌의 '우드몬트 컨트리클럽'에 회원 가입할 의사를 내비쳤으나 유대계 회원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반(反) 이스라엘 결의안'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결과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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