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앨범 '세븐 포 세븐' 발매…"7명이 하나란 것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친분 있는 방탄소년단은 멋있는 선배들이죠. (미국 빌보드 성과에) 부럽기도 했고, 우리도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신인 그룹들도 많아졌으니 도태되지 않게 열심히 할 겁니다."
다국적 보이그룹 갓세븐은 지난 앨범 판매량이 33만장을 돌파할 정도로 데뷔 3년 만에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포스트 방탄소년단' 기대주이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기둥이 될 재목으로 성장했다. 아직 차곡차곡 쌓인 인기가 가시적인 성과로 터져 나오진 않았지만, 이미 10~20대에서 갓세븐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갓세븐은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가진 새 앨범 '세븐 포 세븐'(7 for 7) 발매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빌보드의 메인차트를 휩쓴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축하하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스스로 팬들이 늘어났다고 생각한 기점은 지난해 3월 '플라이트 로그'(FLIGHT LOG)란 제목으로 석 장의 시리즈 앨범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다.
JB와 진영은 "'플라이트 로그' 3부작을 통해 팬들이 생긴 것 같다"며 "이때부터 스토리를 갖고 얘기하는 방식을 택하자 팬들이 이 점을 알아줬다. 시리즈 첫 앨범 '디파처'(DEPARTURE)를 시작으로 우리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궁금증을 유발했고 '갓세븐이 이런 것을 할 수 있구나'란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새 앨범 '세븐 포 세븐'은 7개월 만에 일곱 멤버가 완전체로 뭉쳤다는 점을 강조한 제목이다. 그 사이 홍콩 출신 잭슨은 중국에서 솔로 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JB와 진영은 유닛 'JJ 프로젝트'로 활동해 완전체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있었다.
JB는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유 아'(You Are)에서 기다려준 팬들이 있기에 큰 힘이 된다는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힘들고 지칠 때 바라본 하늘처럼 너라는 존재가 나의 길이 되어주길 바란다는 희망적인 노랫말이 담겼다.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7개월 만에 컴백하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또 우리가 하나란 돈독함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모두 팀에 대한 의리가 있고 팀을 지키고 싶다는 꿈이 있으니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JB)
그러자 중국 활동과 맞물려 지난달 갓세븐의 일본 활동에서 빠져 '탈퇴설'이 불거진 잭슨은 "솔로로 활동하며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난 갓세븐의 잭슨"이라고 강조하는 추임새를 넣었다.
아울러 JB뿐 아니라 멤버들이 7곡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영재가 작사·작곡, 뱀뱀이 작사에 참여한 '문 유'(Moon U), JB의 자작곡 '틴에이저'(Teenager), 진영의 자작곡인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파이어워크'(Firework) 등 각기 개성을 드러낸 곡들이다.
진영은 "각자 음악적인 성향과 능력이 있다"며 "여러 스타일을 선보여 갓세븐만의 색깔이 없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고 여러 시도를 하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국적 그룹이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멤버들은 "팀의 가장 큰 강점도 다국적 멤버들이 모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에는 잭슨을 비롯해 태국 출신 뱀뱀, 대만계 미국인 마크가 있다.
JB는 "해외에 나가면 여러 언어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정서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연습생 시절부터 몇 년을 함께 보내 외국인 멤버들이 이미 한국에 적응을 잘했다. 단점은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영도 "여러 나라에서 모여 팀을 이루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해외파 멤버들은 음악적인 욕심과 열정이 있기에 이곳까지 온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뱀뱀은 "연습생 때부터 3~4년을 함께 생활해 데뷔 때부터 친한 사람들끼리 뭉친 느낌이었다"며 "막상 같이 있으면 누가 외국인인지…"라고 웃었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이들에게 갖는 기대감도 크다. 2PM이 멤버들의 입대로 완전체 공백기가 생겼기에 JYP 내에서 갓세븐의 입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박진영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팀이 무서운 건 4년째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란 글을 올렸다.
진영은 "박진영 프로듀서는 입이 닳도록 '7명이 하나가 돼야 한다', '음악적인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가수로서 롱런하고 싶으면 음악과 노래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시는데, 2PM 형들이 입대하고 후배들도 나오니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다. 나태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