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교육감 수련원 미납 객실료 70여만원 회수…간부 전용실 폐지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교직원수련원을 특혜 이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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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은 최근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강릉 주문진에 있는 강원도 교직원수련원이 410호와 411호를 간부 전용실로 배정하고, 원장이 직접 관리하면서 민 교육감 등에게 특혜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또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객실도 공식 인터넷 시스템이 아닌 전화로 이용했던 점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은 교직원수련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한 민 교육감과 김영철 부교육감에 대해 각각 주의 처분을 내렸다.
또 민 교육감이 2014년부터 최근까지 수련원을 이용하면서 미납한 객실 이용료 70여만원과 김 부교육감이 미납한 객실 이용료 10만원은 회수 조치했다.
이와 함께 현직이 교직원수련원을 특혜 이용한 것이 청탁금지법에 위반되는지 확인하고자 국민권익위원회의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7월 말 교직원수련원의 노동조합이 양용석 원장의 비위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 부적합' 결정을 내린 감사관 등 감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도 각각 경고 처분했다.
도 교육청은 교직원수련원 직원들이 제기한 양 원장의 비위 사실을 확인해 직위해제 조치하고, 오는 16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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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은 연수생이나 강사에게 숙박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은 평창 학생 선수촌 등 8개 숙박시설을 민 교육감과 전직 교육장, 교장 등이 특혜 이용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규정과 다르게 이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숙박시설은 교직원수련원과 달리 무료로 숙박 편의를 제공하는 데다 숙박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별도의 징계를 취하지 않았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의 특혜 이용 의혹과 관련해 교직원수련원은 집중적으로 감사하고, 나머지 숙박기관은 중점 점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교직원수련원은 공식 객실시스템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하도록 하고, 간부 전용실은 장애인·노부모·다자녀를 동반한 교직원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교직원수련원의 이용 요금은 1만∼3만원으로 저렴해 성수기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
도 교육청의 교직원은 성수기에는 추첨제로, 평상시에는 선착순으로 교직원수련원을 이용해왔는데 민 교육감은 공식 예약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원장을 통해 간부 전용실을 사용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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