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관절염 자가 진단법 및 예방 운동법 익혀둬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관절염 환자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10월 12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2012년 327만7천여 명에서 2016년 368만 명으로 5년 만에 12.3%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에서 가장 많은 관절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50대와 7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약 2배 이상 많았다. 2016년 기준 여성 관절염 환자는 251만9천727명, 남성은 116만173명을 기록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남성보다 무릎을 지지하는 하체 근력이 약하고, 관절에 부담을 주는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성은 50대 무렵에 폐경이 오는데, 이때 뼈와 연골이 약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순성 병원장은 "대부분의 사람은 관절에 불편함이 생겨도 곧 나을 것이란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인들은 관절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외상 후 관절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근육·인대가 닳으면서 기능이 손상되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철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수건을 물에 적셔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따뜻하게 데운 뒤 10분에서 15분 정도 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반신욕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이미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무리한 외부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계단이 많거나, 가파른 산을 오르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경사면을 오를 때 압력이나 하중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되면서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며 "관절염 환자가 가을에 외부 활동을 하게 된다면 평지를 1시간 내외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는 간단한 운동법도 있다. 의자에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고 편안하게 앉은 후 아픈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좌우 번갈아 가며 15회씩 반복하면 된다.
홍 원장은 "무릎 통증의 관절염 진행 여부는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알 수 있지만, 관절염 초기에는 자가진단도 가능하다"며 "아래 증상 중 본인이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초기 관절염 증상
① 무릎을 굽히기 힘들다.
② 무릎이 자주 붓는다.
③ 평소 걷고 난 후 무릎 통증이 2~3일 이상 간다.
④ 계단을 내려갈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
⑤ 일어서려고 하면 무릎이 아프다.
⑥ 좌우 무릎의 높이와 모양이 다르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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