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강원 강릉에서 또래 학생을 무차별 폭행해 공분을 산 10대들은 대부분 학교 밖 청소년들이었다.
A(15)양 등 6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B(17)양이 자신의 사생활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경포 해변에서 B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데 이어 오전 5시께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했다.
오랜 시간에 걸친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퉁퉁 붓는 등 만신창이가 된 B양은 이튿날인 18일에도 양양 남애 해수욕장까지 끌려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올해 3월 전학을 온 이래 학교에 가지 않아 '사고 결석' 상태인 A 양을 제외한 나머지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학교 밖 청소년들이었다.
A 양도 학교 밖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커 학업중단 숙련제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나 도중에 중단했다.
강원도 내에서 매년 학교 밖 청소년이 1천300여명 가량 발생하고 있으나 이들을 지원하거나 보살필 사회 시설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1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14년 1천379명, 2015년 1천246명, 2016년 1천306명 등 최근 3년간 4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학업중단율은 2014년 0.73%, 2015년 0.69%, 2016년 0.75%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은 춘천, 원주, 강릉, 속초지역에 청소년 돌봄 공간인 '친구랑'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동 남부권인 동해, 삼척, 태백 권역에 추진 중인 청소년 돌봄 공간 사업은 부지조차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소년 돌봄 공간은 지방자치단체가 부지 등을 마련하면 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형태인데 이들 지역에서는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 도내 1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지원센터 꿈 드림을 운영하는 곳은 절반인 9곳에 그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은 연락조차 닿지 않는 만큼 사회적으로도 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관을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