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버전 출시 준비 한창…다양한 편의기능 탑재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길잡이' 역할을 할 국내 주요 지도 서비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구글 지도(구글맵)가 한국에서 기능이 대폭 제한된 상태인 만큼 국산 지도 서비스의 역할이 그만큼 무겁다.
12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국산 양대 지도 서비스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은 평창 올림픽 전까지 외국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지도는 영어·중국어판을, 카카오맵은 영어판을 내놓는다.
네이버는 일단 영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사용자 반응을 토대로 중국어판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날짜는 미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준비 단계라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외국어 내비게이션 안내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12월께 카카오맵 영어 버전을 출시한다.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맵에 연결된 카카오내비(내비게이션 서비스)에도 영문 음성 안내가 탑재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중교통·도보 길찾기 등 기존 핵심 기능을 영어로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며 "맵의 언어 설정을 통해 영어 전환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영어면 영어판이 자동 구동된다"고 전했다.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올해 2월 조사 결과를 보면 안드로이드폰 기준으로 네이버맵 월실사용자(MAU)는 808만여명에 달해 국내 지도 서비스 중 1위였다.
카카오맵의 MAU는 309만여명으로 구글맵(766만여명)에 이어 3위였다. MAU란 한 달에 최소 1번 서비스를 쓴 사람의 수다.
구글맵 한국판은 도보 길찾기와 내비게이션 등 외국 관광객에게 요긴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구글 국외 서버에 한국 지도 데이터를 반출하는 것을 안보를 이유로 불허해 기능 구현에 제약이 생긴 것이다.
구글은 2010년과 작년 두 차례에 걸쳐 지도 반출을 한국 당국에 요청했으나 지금껏 별 성과가 없는 상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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