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를 '들었다 놨다'…나성범 "중요한 상황서 실수해 더 집중"

입력 2017-10-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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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를 '들었다 놨다'…나성범 "중요한 상황서 실수해 더 집중"

수비에서 작은 실수…홈 송구와 홈런으로 만회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NC 다이노스 공격의 핵심 나성범(28)은 11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2회 초 선두타자 이대호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 플레이 실패로 잡지 못하며 2루타를 내줬고 6회 초 1사 1, 2루에서는 이대호의 다소 짧은 타구를 다시 한 번 처리하지 못해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작은 실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나성범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경기 흐름을 바꿀 뻔했지만, 대신 그는 어깨와 방망이로 완벽하게 만회했다.

나성범은 5-4로 쫓긴 5회 말 무사 1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6회 초 1사 만루에서는 박헌도의 우익수 뜬공을 잡은 뒤 홈에 총알 같은 송구를 뿌려 3루 주자 전준우를 잡아냈다.

나성범의 홈 보살 덕분에 NC는 승리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나성범은 실수 탓인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제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해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을까 싶었다. 마침 저한테 어려운 타구가 왔고, 수비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홈 보살 장면을 떠올렸다.

호투한 김원중을 두들긴 홈런은 '전력분석 덕분'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에서 붙었을 때도 (김원중은) 직구로 많이 상대하는 투수다. 영상을 봤을 때도 직구로 많이 들어왔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상대하면 직구로 오지 않을까 해서 노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3차전에서 롯데를 13-6으로 물리친 NC는 12일 열릴 4차전에서 '잠실행 티켓' 발권에 나선다.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할 나성범은 4차전에서 선발로 나설 롯데 투수 박세웅에 대해 "일단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투수다. 결정구는 포크볼로 올 거다. 내일 어떻게 볼 배합을 할지 모르지만, 실투나 변화구를 놓치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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