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기참극 생존자들, '범프스탁' 제조사에 소송

입력 2017-10-11 23:58  

라스베이거스 총기참극 생존자들, '범프스탁' 제조사에 소송

"군용수준 위험한 총기 개조부품 판매, 치명적 피해로 확대"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극으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이 소송전으로 비화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 총기 참극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이 범인 스티븐 패덕이 사용했던 총기 개조부품 '범프 스탁'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총기폭력 예방을 위한 브래디 센터'와 개인상해 전문 로펌인 '에글레 프린스'가 콘서트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을 대신해 범프 스탁 제조사 '슬라이드 파이어 솔루션스'를 상대로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 있는 주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범프 스탁은 반자동 총기에 부착하면 사실상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한 총기 개조 부품이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발씩 발사되는 반자동 방식에 범프 스탁을 결합 시 방아쇠를 누르고만 있으면 1분당 400~800발의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하다. 이번 총기 참사에서 범인 스티븐 패덕이 살상을 키우기 위해 범프 스탁을 부착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 측은 정신적 충격을 지속해서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장에 58명의 사망자와 500명 이상의 부상자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원고 측은 사상자를 위한 추가적인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슬라이드 파이어 솔루션스 사(社)가 아무런 합당한 안전조치 없이 군용수준의 위험한 무기 개조부품을 일반에게 판매해 치명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슬라이드 파이어 솔루션스 측은 소송 제기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홈페이지에 따르면 범프 스탁에 대한 신규 주문 접수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앞서 이번 총기 참사에서 사망한 캘리포니아 주 샌타 클래리타 출신 존 피펜(56) 가족의 변호사는 범인 패덕의 재산동결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재산동결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 로펌 오언 패터슨 & 오언의 로버트 패터슨 변호사는 패덕이 객실에 총기 24정을 보관하며 묵었던 만델레이 베이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모회사인 MGM 리조트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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