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 대통령 추방 결정 내릴지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극좌파 테러리스트 출신 체사레 바티스티(62)가 브라질 연방대법원에 자신에 대한 추방 절차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바티스티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자신을 추방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진행하는 모든 절차를 중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그를 이탈리아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토르콰투 자르징 브라질 법무장관은 지난주 바티스티를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게 보냈으며, 테메르 대통령은 추방과 관련한 결정을 곧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바티스티가 자신을 이탈리아로 송환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볼리비아로 입국하려다 브라질 중서부 코룸바 시에서 연방경찰 검문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바티스티는 체포 당시 신고하지 않은 달러화와 유로화를 갖고 있던 사실이 발각돼 돈세탁 등 혐의로 구금됐으나 브라질 법원은 지난 6일 바티스티 변호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바티스티는 지난 9일 TV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합법적인 거주 자격과 이동의 자유가 있는 이민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볼리비아 도주설을 부인했다.
바티스티는 1970년대 4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돼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달아나 프랑스·멕시코 등을 떠돌다가 2007년 3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검거됐다.
이탈리아 법원은 궐석재판을 통해 바티스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브라질 정부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바티스티 추방을 결정했으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2010년 말 임기 종료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브라질 정부는 2011년 6월 바티스티에게 정식 거주 자격을 부여했고, 바티스티는 2015년 브라질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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