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휴 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억눌려 있던 매수세가 폭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틀 동안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역할이 컸다.
글로벌 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9월말 이후 북미권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속도가 빠르게 감소하는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시장에 큰 충격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3분기 실적 기대와 외국인 현·선물 매수로 시장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오히려 매수 우위 시장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에도 차익성 매물로 인해 상승 속도는 다소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삼성전자[005930]도 반도체 부문 호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되지만 잠정 실적 발표 이후엔 차익매물 소화 과정이 연출될 수 있다.
다만 대형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더라도 중형주와 소형주로 순환매가 형성될 수 있는 만큼 체감지수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3분기 미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허리케인과 멕시코 지진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던 만큼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3분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4분기와 내년까지 어닝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는 업종과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반도체·IT 업종을 조정 시점에 매수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IT 대형주는 이익 안정성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성장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배당과 실적 매력을 겸비한 정유업종도 주목해야 할 것이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작성자 :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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