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역분쟁속 美 보잉대신 호주 중고 F-18기 구매 검토

입력 2017-10-12 08:04  

캐나다, 무역분쟁속 美 보잉대신 호주 중고 F-18기 구매 검토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항공기 무역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노후 공군 주력기 대체기로 미 보잉사의 슈퍼호넷기 대신 호주 공군의 FA-18 호넷기 구매를 검토하고 나섰다고 C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공공조달부가 웹사이트 공지문 게시를 통해 호주 공군이 보유·운용 중인 FA-18기를 캐나다에 판매할 여력이 있는지를 묻는 공식 서한을 호주 정부에 보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공공조달부는 이 서한을 지난달 29일 호주 측에 송부했으며 이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지난주 말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전날 시작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미국 방문과 맞물린 시점이어서 주목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최근 캐나다 항공기 제작사 봄바디어의 C시리즈 기종에 대해 반덤핑 상계 관세로 300%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린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요구로 개시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재협상 4차 회의가 워싱턴에서 개막하는 일정과도 일치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앞서 미 보잉사는 지난 4월 봄바디어가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 지원 아래 미국 델타 항공사에 C시리즈를 원가 이하로 판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미 상무부에 제소했고 상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고율의 관세 폭탄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노후 공군기의 잠정 대체 기종으로 보잉사의 슈퍼호넷기 18대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백지화, 보복 대응으로 맞서 미국측과 첨예한 분쟁을 벌이고 있다.

공공조달부는 호주측에 보낸 서한에서 FA-18기의 구체적인 구매 규모나 일정 등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기체 및 부품의 가격과 판매 여력 등 상세 사항에 대해 올해 내 회신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 보잉사와의 별도로 진행하던 슈퍼호넷 기 구매 논의는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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