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지진 재건을 위해 1억500만 달러(약 1천192억 원)를 기부한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카를로스 슬림 재단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를 강타한 지진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사재에 외부 기부금 2천100만 달러(238억 원)를 합한 총 1억2천600만 달러(약 1천430억 원)를 내놓는다.
슬림이 지난 4주간 자신이 설립한 슬림 재단과 텔멕스 재단 등을 통해 추진한 복구기금 모금에 21만7천여 명이 참여했다.
슬림은 "학교 건립에 재건 노력을 집중하는 한편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강하고 병원을 지원하겠다"며 "재건 노력이 지진피해 지역의 고용을 촉진하는 등 멕시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슬림이 소유한 기업들이 대규모 재건 사업에 참여하면서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슬림은 중남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아메리칸모빌 외에도 소매업체 그루포 산보른스, 상업은행 그루포 인부르사 등 수많은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달 7일 규모 8.1의 강진이 멕시코 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98명이 숨졌다. 같은 달 19일 규모 7.1의 지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 등지에서 수십 채의 건물이 무너져 369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건 비용은 산정 주체마다 큰 차이를 난다. 정부는 20억 달러(2조2천700억 원)가 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무라 투자은행은 40억 달로(4조5천400억 원) 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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