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시장 위축에 민간 건설경기 '급랭'

입력 2017-10-12 09:23  

제주 부동산 시장 위축에 민간 건설경기 '급랭'

건설협 제주도회 회원사 신규 수주액 44.3% ↓…"당분간 회복 어려울 듯"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섬 전체를 흔들었던 신규 주택 건설 붐이 꺾이고, 미분양 주택 수도 늘어나면서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악화 일로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도내 종합건설회사 489개사 중 286개 회원사의 신규 수주 공사는 총 456건이며, 수주액은 5천526억3천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915억4천800만원)과 비교해 44.3%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8월 한달의 신규 수주 공사 금액은 354억3천600만원으로 지난해 8월 신규 수주 공사 금액 705억2천300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종별 신규 수주액을 살펴보면 건축공사가 218건에 3천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감소했고, 토목공사는 238건에 2천319억원으로 2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 신규 수주액은 1.0% 감소했지만, 민간부문 수주액은 68.0%나 감소해 민간 건설경기의 침체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공공부문 신규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엔 조기발주 정책으로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점차 공사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달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나마 제주삼다수의 공장 증축과 서귀포 민군복합항 이안제 설치 공사 등의 계약이 이뤄져 공공부문 신규 수주액 감소세를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부문 신규 수주액은 주거용 건축공사 계약 2건(41억원)을 제외하고 중대형공사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수주의 선행 지수로 볼 수 있는 8월 건축허가 면적은 16만3천86㎡로 지난해 8월에 비해 55.3% 감소해 제주 부동산 시장 전반의 위축 상황을 반영했다.

주택허가 건수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8월까지 주택허가 건수는 1만1천606호로 지난해 동기 1만4천728호에 비교해 21.2% 줄었다.

주택시장 활황으로 주택허가 건수가 2016년 2만1천596호까지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위축세다.

지난해와 올해 8월 한 달의 주택허가 건수만 놓고 보면 1천821호에서 820호로 줄어 무려 55.0%나 감소했다.

올해 8월 도내 미분양주택 수도 914호로 지난달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상승 등이 제주 주택시장 위축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민간부문의 건설 경기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ji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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