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수 감독과 함께 2017시즌 통합 우승 합작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었던 트로이 길렌워터(29·197㎝)가 중국프로농구 2부리그인 NBL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NBL 산시 울브스의 강정수(55) 감독은 "지난주 끝난 NBL 챔피언결정전에서 안후이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며 "MVP가 된 길렌워터가 맹활약했다"고 12일 밝혔다.
강정수 감독이 지휘하는 산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21승 5패로 1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충칭, 후난을 차례로 꺾고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는 안후이까지 돌려세웠다.
2014년부터 산시 사령탑을 맡은 강정수 감독은 최근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2015년과 올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길렌워터는 챔피언결정전 다섯 경기에서 평균 40.6점을 넣고 리바운드 14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산시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우승이 결정된 5차전에서는 무려 54점을 꽂아넣고 리바운드 14개를 잡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 2015-2016시즌 창원 LG에서 뛰어 국내 팬들과도 친숙한 길렌워터는 두 시즌 정규리그 평균 22.9점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타임아웃 시간에 벤치를 비추던 중계 카메라에 수건을 덮어 방해하거나 심판에게 돈을 세는 손동작을 해 보이는 등의 '돌발 행동'으로 최근 2년간 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이 제한됐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뒤 국내에 들어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강 감독은 9월 정규리그를 마친 뒤 "NBL은 쿼터당 12분씩이고 여름 리그에 이동 거리도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길렌워터가 기본적인 성격은 있는 선수지만 힘들어서 그런지 항의하는 부분에서는 예전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강 감독은 "정규리그 3연패와 통합 우승 2회 달성으로 한국 농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중국에서 힘들었던 지도자 생활의 어려움을 잊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국내 프로농구 SBS 사령탑을 지낸 강 감독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국가대표 코치, 중국프로농구 1부 리그인 CBA 칭다오 감독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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