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최근 전북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장명수 전 전북대학교 총장이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를 지목한 것에 대해 관련 단체들이 '도민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착오적 관변 운동과 도민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토론회를 주최한 전북도와 전북연구원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전북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는 '차별과 소외'라는 감정에 기대 도민의 자존감을 떨어뜨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발제를 맡은 장 전 총장은 원로 지식인으로서 지역발전 혜안을 제시하기는커녕 도민 편 가르기로 되레 지역 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토론회는 지역 경제 상황을 담은 분석이나 경제·사회 지표는 배제하고 근거도 불분명한 역사적 사건의 단면만 부각해 지역을 이분화했다"며 "전북도 씽크탱크를 자임한 전북연구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왜곡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를 '관변 운동'으로 규정하고 토론회를 주최한 전북연구원과 송하진 전북지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북 자존의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장 전 총장은 "전북의 발전 부진을 남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며 "김제공항 건설 반대와 전주·완주 통합반대는 주민 스스로가 발목을 잡은 예이고, 부안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은 외부적 타의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안 방폐장은 정부 지원이 큰 만큼 지역발전에는 획기적 도움이 될 만했다. 그런데도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 13개 환경·정치단체가 '기형아가 나온다', '모두 암에 걸린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부안 발전을 100년 후퇴시켜 버렸다"며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를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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