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의 대표적인 청동기·삼한시대 유적지인 노포동 고분군에서 유물이 대량으로 나왔다.
부산 금정구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노포동 고분군의 청동기 시대 2동과 삼한시대 무덤 6기에서 진행한 발굴(시굴) 조사에서 토기·철모·철촉 등 5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부산박물관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부산시 기념물 제42호인 노포동 고분군 유적의 종합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조사의 대상 지역은 노포동 고분군 전체 1만9천578㎡ 중 외곽지역 3천140㎡다.
노포동 고분군은 1984년부터 3년간 두 차례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에서 삼한시대 유구(遺構)가 다량으로 발견돼 부산 지역의 고대국가 발생과 전개 과정을 밝혀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2009년 노포동 고분군에서 동쪽으로 300m 떨어진 구릉의 동쪽에서도 삼한시대 두구동 유적지가 발견됐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지정보호구역 중 경계 부분 4구역을 지정해서 조사했는데 모두 유구(遺構)가 나왔다"며 "노포동 고분군이 삼한시대 말 전개 과정을 밝혀주는 중요한 유적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이번 조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고고학계는 노포동 고분군 일대에 대한 추가발굴 조사를 서두르고 구릉 정상부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경철 부산시 문화재전문위원은 "삼한시대는 주로 정상부에 가장 중요한 무덤이 배치돼 있다"며 "지배층 무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상부를 정밀 발굴하면 4∼5세기 형성된 동래구 복천동 고분군보다 앞선 3∼4세기 정치 체계를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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