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쉽, 월드시리즈 경험해본 투수…준PO 1승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
(창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1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우천 취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나와 날씨를 살피고는 혼잣말처럼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네. 만만치가 않네"라고 중얼거렸다.
이날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이튿날 열리는 4차전의 선발투수가 초미의 관심사다.
NC는 당초 이날 정규시즌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한 우완 최금강을 선발로 낼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 지난 8일 1차전에 등판했던 '에이스' 에릭 해커를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다.
김 감독 역시 "그게 가장 포인트"라면서도 "우천 취소 여부가 결정되면 투수코치와 상의해보겠다. 해커는 (5차전까지 가게 되면) 모레 등판시키기로 약속했는데, 갑자기 내일 던지라고 하면 준비가 안 됐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C는 5전 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13-6으로 승리한 전날 3차전 승리의 1등 공신은 내야수 노진혁이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 박석민이 수비 실책을 저지르자 김 감독은 백업인 노진혁을 교체 투입했다.
노진혁은 신기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치며 이날 경기를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4득점으로 마쳤고, 3차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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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박석민을 빼는 게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팀에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메이저리그를 봐도 에러가 많이 나오더라.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프로라면 덜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진혁의 맹타를 돌아보며 "너무 잘 쳐서 놀랐다. 정말 놀랐네, 놀랐어"라며 껄껄 웃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 3차전에서 5이닝을 소화한 불펜투수 7명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줄 수 있게 된다.
전날 선발 등판한 제프 맨쉽은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김 감독은 맨쉽이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를 경험했던 점을 언급하며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서 미안한 점도 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던져본 투수한테 준플레이오프 1승이 중요하겠느냐"며 "물론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앞으로 던질 일이 있을 때 더 잘 던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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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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