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설정액 2년만에 다섯달 연속 증가

입력 2017-10-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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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설정액 2년만에 다섯달 연속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장기간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로 감소세를 보여온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최근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설정액이 다섯 달 동안 꾸준히 증가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난달 말 71조5천570억원으로 5월 말(68조4천266억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넉달 연속 증가했다.

6월 말 69조361억원, 7월 말 69조8천711억원, 8월 말 70조82억원에 이어 지난달 71조원을 넘었다.

또 이번 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가 이달 10일 현재 72조190억원에 달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다섯 달 연속 증가는 2015년 5월 말(75조7천576억원)∼10월 말(81조1천186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그동안 대체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펀드 붐'을 타고 2008년 8월 말 144조660억원까지 커졌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11년 말 104조원, 2012년 말 95조원, 2013년 말 85조원, 2014년 말 79조원, 2015년 말 81조원, 지난해 말 74조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이는 코스피가 6년가량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신통치 않아 자금이 계속 유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잇따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자 소폭이나마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7월24일 2,451.53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조정을 받다가 이달 11일 2,458.16으로 장을 마치며 약 두 달 보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전날 2,474.7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당분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조정기를 끝내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형펀드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2차 상승 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국내외 거시 환경이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데다 증시의 가치평가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500, 연말까지 2,600 돌파를 시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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