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3천280만달러 규모…"작년 수해지원 집행 해넘긴 영향 있는 듯"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올들어 3분기까지 북한에 대한 유엔 기구들의 인도적 지원 규모가 작년과 재작년의 연간 지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외교부가 유엔 기구 발표 자료를 근거로 작성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각국 기부를 받아 인도적 지원을 하는 6개 유엔 기구의 대북지원 규모(실제 기여분과 기여 공약액의 합계)는 3천280만 달러(약 372억원)로, 2016년(3천50만 달러)과 2015년(2천370만 달러)의 연간 지원 규모를 상회했다.
올해 지원액에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추진키로 최근 결정한 800만 달러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올해 유엔 기구별 대북 인도지원액은 세계식량계획(WFP) 2천300만 달러, 유니세프 670만 달러, 세계보건기구(WHO) 130만 달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 인구기금(UNFPA) 각 80만 달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한다'는 유엔의 기본 원칙이 있지만 올해 들어 이뤄진 북한의 연쇄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고조된 상황에서 유엔 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액이 3분기 만에 작년과 재작년 수준을 넘어선 것은 다소 의외의 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작년 8∼9월에 걸쳐 북한에서 큰 홍수가 난 뒤 국제기구의 대북지원이 늘었는데, 그 지원의 집행 중 일부가 해를 넘겨 이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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