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유엔이 최소 17명이 사망한 멕시코 교도소 폭동 진압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 시 외곽에 있는 카데레이타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폭동은 경쟁 갱단 소속 재소자들 간의 충돌로 발생했다가 곧 진정됐지만, 재소자들이 다시 교도소 내에 불을 질러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면서 상황이 재차 악화됐다.
폭동 재소자들이 특히 3명의 교도관을 인질로 붙잡고 석방 협상을 벌였으나 불발되자 당국은 무장병력을 투입했다. 무장병력이 진압을 위해 발포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현지언론들은 폭동 당시 250명의 재소자가 흉기와 둔기를 들고 무장병력을 상대로 강력히 저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엔은 전날 성명을 내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발생한 비극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또 2016년 49명이 사망한 토포 치코 교도소 폭동과 2012년 44명이 숨진 아포다카 교도소 폭동 사건을 언급하며 과거 누에보 레온 주에 있는 다른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 진압에 대해서도 완전하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누에보 레온 주는 인권단체와 열린 자세로 협조하고 있다며 과잉 진압 의혹을 일축했다.
알도 파스시 주 치안담당 대변인은 "직접적인 발포 명령은 없었다"면서 "무장병력이 규정에 따라 자체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경찰은 재소자들로부터 둔기 공격을 받아 폐에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앞서 주 당국은 유혈 진안과 관련해 인질 석방 협상이 결렬된 뒤 교도관들의 안전과 교정시설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무장병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멕시코 교도소에서는 재소자 과밀 등 수감환경이 열악해 종종 폭동과 탈옥이 발생한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마약 갱단이 사실상 통제권을 장악해 마약과 생필품 밀반입 등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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